살다 보면 집에 생활용품은 꽤 많은데, 막상 쓰는 것만 계속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불편한 걸 알면서도 굳이 바꾸지 않고 넘기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냥 익숙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특별히 힘든 일을 한 날도 아닌데 집에만 있으면 괜히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다. 처음에는 컨디션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은 이유 없이 답답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
그날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쓰던 생활용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그때부터 “이걸 꼭 이렇게만 써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키친타월은 닦는 용도만 있는 게 아니다
키친타월은 물기 닦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의외로 냄새 관리에도 꽤 도움이 된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음식 냄새가 섞여 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냄새의 원인은 음식 자체보다 그 주변에 남아 있는 수분인 경우가 많다. 수분이 많을수록 냄새 입자가 함께 퍼지기 쉽다.
키친타월을 한두 장 접어서 야채 칸이나 냉장고 문 쪽에 넣어두면 수분을 흡수하면서 냄새가 퍼지는 걸 줄여준다. 베이킹소다처럼 따로 준비할 게 없을 때 의외로 체감이 되는 방법이다.
또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울 때 키친타월을 가볍게 덮어주면 음식이 튀는 걸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작은 활용법을 알고 나니 키친타월을 꺼내는 기준이 달라졌다.
지퍼백은 냄새보다 공기를 막는 데 강하다
지퍼백은 흔히 냄새를 막는 용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냄새 자체보다 공기를 차단하는 데 강하다.
그래서 음식뿐 아니라 고무장갑이나 수세미처럼 냄새가 배기 쉬운 물건을 완전히 말린 뒤 지퍼백에 넣어두면 보관 상태가 훨씬 깔끔해진다.
나는 이 방법을 쓰고 나서 주방 서랍을 열었을 때 나는 애매한 냄새가 눈에 띄게 줄었다. 냄새를 가둔다기보다 공기를 차단한다고 생각하니 활용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여행을 갈 때도 작은 물건들을 지퍼백에 나눠 넣어두면 가방 안이 덜 어수선해진다. 특별한 수납용품이 없어도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든다.
고무장갑이 먼지를 잘 잡는 이유
고무장갑은 설거지나 청소할 때만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먼지 제거용으로도 꽤 괜찮다.
마른 고무장갑을 끼고 커튼이나 소파 표면을 문지르면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 이건 고무 표면에 생기는 정전기 때문이다.
먼지가 날리지 않고 붙기 때문에 TV 뒤나 선반 위처럼 걸레를 쓰기 애매한 곳에 특히 잘 맞는다. 급하게 정리해야 할 때 롤 클리너를 찾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했다.
새로 사기 전에 한 번만 돌아보자
생활이 불편해질 때마다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게 가장 쉬운 해결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돌아보면 이미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충분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생활용품은 쓰는 방법에 따라 편리함의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번거로움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생활이 편해진다는 건 대단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불편이 하나씩 사라지는 과정에 가깝다. 오늘 집 안에 있는 생활용품 하나만 다르게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